(Q01) 베드 스프레드

(Q01) 베드 스프레드

August 28, 2014 , by Simiga

2019년 2월 07일

안녕하세요? 세월이 유수라더니 정말 그러네요~^^

아래의 인사글을 올리던 그 때로부터 벌써 오년이 흘렀습니다.

아들이 공부삼아 만들었던 이 홈페이지가 우여곡절을 거쳐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난 오년의 시간들 속에 는 이런 저런 부침 속에 바늘을 놓고 여러달, 때론 거의 일년여의 시간을 공백 상태로 ,이 홈페이지를 들여다 볼 마음의 여유조차 가지지 못했기에 ,다시 이 홈페이지를 여는 것을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참 복이 있는 사람입니다. 누구는 구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이 일을 저의 두 아들과 남편까지 시간을 내어 아낌없이 지원해 주니, 조금 부끄럽고 부족할 지라도 세 사람의 응원에 힘 입어 다시 용기 내어 봅니다.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고 했던 건 제 다짐이었습니다. 바느질에 대해서도 세상사에 대해서도 특히 그 당시 여러모로 힘들었던 제 아이들의 진로 문제등과 겹쳐서 과욕을 부리지 않고 순리에 따르리라는 그런 제 스스로의 다짐 말입니다.

ㅎㅎ

지나고 보니 잘 했다 싶습니다.

이 홈페이지를 누군가 보고 계시다면 그 분은 퀼트를, 바느질을, 알록달록한 천 조각들이 주는 기쁨을 아시는 분이리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바느질을 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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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미공방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원래 제 퀼트샵 이름은 ‘위드퀼트’였는데, 가게 문 닫고 십 수년이 지나다보니 이미 다른 분이 이 상호를 쓰고 계시네요.. 아쉽지만 새로운 이름으로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출발합니다.

새로운 가게…아니 이제는 공방이라고 해야 겠습니다. 아직 뭘 팔지는 못하니까요.

뭐..사실 이름이 뭐든 간에 이 홈 페이지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my wish list)를 실현하고 그 흔적을 남기는 공간이 될 거라는 겁니다.

우리 큰아들이 군대 가기 전에 이런 저런 바쁘고 어수선한 중에 이렇게 엄마를 위한 선물을 해 줘서 고맙고, 나를 위해 큰 아들이 없는 동안 애 써줄 남편과 작은 아들에게 미리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여러분들이 방문하셨을 때 실망스럽지 않도록 잘 가꾸어 나가야 할 텐데…하는 이런 걱정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마음 가는 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방문하시는 분들이 마음에 드신다면 그걸로 만족하려고요…욕심부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2006년에 중국으로 가기 직전 서울에서 열린 콘테스트에 출품했던 제 작품입니다. 작은 상도 하나 받았지만 너무 너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저만 아는 아픔이 있는 아이랍니다.

원래 그렇게 급하게 출품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출품하려고 하다보니 무리를 하게 되었고, 출품을 위해 사진도 찍어 놓고 그간 너무 손 때를 타서 세탁을 했는 데, 그것이 잘못되어 천들이 퇴색된 것처럼 되어 제 색상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전시회장에 걸렸고, 마지막 평가를 받았기에 전시회장에 가서 걸려 있는 제 작품을 보고 제 가슴 한 켠이 아프고 시리다고 밖에 말할 수 없었습니다. 시상식 후, 저녁에 예정된 일본에서 온 유명한 퀼트 작가들인 심사위원들과의 저녁 식사자리도 취소하고 부산으로 내려와 버렸죠….지금 저의 집에 걸려 있는 작품은 제 색상을 다시 회복한 상태라 그나마 다소 위안이 되지만 그래도 아쉽습니다. 원래 이 작품은 연꽃 아플리케를 위한 바탕이 되어야 하는 일부이거던요….언젠간 이 바탕 위에 내가 채우고 싶었던 연꽃을 채울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 제가 그간 깨달은 바로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겁니다.

이 아이는 이것으로 완성이 된 것으로…(꾸며서 말하자면 미완성의 미학?)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한계를 넘어서서 완벽해 지려고 하면 할수록 본질에서 벗어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답니다. 퀼트를 하는 즐거움, 바느질을 하는 즐거움, 내가 만들고 싶은 다른 수 많은 것들을 해 보지 못하는 상실감,…퀼트를 사랑하지만 제 가족은 그 우위에 있으니 세상살이 모든 이치가 일맥상통하는 것이지요…할 수 있는 것만큼하고 자기 한계를 받아들이면 행복하다..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

알면서도 매번 만족스럽지 못한 마무리에 망설이면서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면서 마무리를 미루네요… 지금 붙잡고 있는 화이트 퀼트도 트라푼토까지 할 것인 지 이 선에서 그만둘 것인지 10여년의 세월을 묵히느라 여기저기 묻은 얼룩이 묻고 하얀 색깔 천이 색이 누렇게 바래지고 있는 데도 또 망설입니다. 이건 여기까지야…트라푼토는 나중에 할 수 있어…애써 스스로 말을 하면서도 또 그러네요…

베들레헴 스타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잘해보려는 강박이 벌써 십 수년 이 아이를 이번 크리스마스엔 꼭 벽에 걸어야지 하고서는 아직 미완인 채로 내버려 두고 있습니다. 그 사이 그 때 쓰였던 천들은 골동품이 되어 지금 나오는 천들과는 점점 더 조합이 안되고 있으니 어쩌면 좋을까…하고 있습니다.

올해 안으로 이렇게 십 수년 묵혀야 했던 아이들을 내 마음 속의 아쉬움과 욕심을 접고 제 창고 속에서 내 보내려고 합니다. 그래야 더 발전되고 새로운 아이들을 만날 수 있을 테니까요…올해는 아들의 재촉에도 결국 이 아이들에게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 같아서 아들 군대가기 전까지 하려고 하던 일들에 차질이 많이 생겨버렸네요…뭐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 십 수년동안 그 아이들이 창고에 잠들어 있는 동안 제 두 아들들이 잘 자랐으니까요^^

이제 저를 위해 할애할 수 있고, 몰두할 수 있는 시간들이 너무너무 많으니, 즐겁고 행복한 바느질을 하려고 합니다. Be happy ~